운문 연습

밤꽃

산과 물 2018. 6. 20. 16:35

밤꽃 / 산과물

 

구렁이 똬리 틀 듯

원초적 본능은

뱀 혀처럼 날름거리다

 

비릿한 밤꽃 향기에

젖은 속적삼

밤마다 야위어 가고

 

이 밤 지나 해 뜨면

논밭 일에 점점

말라비틀어질 몸

 

얄궂은 운명 유혹하듯

긴 꽃술 흔들대더니

 

잠 못 이루는 시골 마을

청상을 위해

하나둘 떨어지는 꽃

 

2018.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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