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밤꽃 / 산과물
구렁이 똬리 틀 듯
원초적 본능은
뱀 혀처럼 날름거리다
비릿한 밤꽃 향기에
젖은 속적삼
밤마다 야위어 가고
이 밤 지나 해 뜨면
논밭 일에 점점
말라비틀어질 몸
얄궂은 운명 유혹하듯
긴 꽃술 흔들대더니
잠 못 이루는 시골 마을
청상을 위해
하나둘 떨어지는 꽃
2018. 0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