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싸리꽃

산과 물 2017. 9. 26. 15:10

싸리꽃 / 산과물

 

할아버지 할머니

선영에 자리한

진분홍 싸리나무꽃

 

들판에 흔해 빠진

쑥버무리 망초순도

감지덕지했던 시절

 

가난의 대물림만은

넘겨주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회초리

 

철없던 어린 마음

가난이 만든

종아리에 맺혔다.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비가

그랬었던 것처럼

 

2017.09.26.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서정  (0) 2017.09.27
밤을 주으며  (0) 2017.09.26
비워야 하는 이유  (0) 2017.09.21
그런 친구가 좋다  (0) 2017.09.19
고추밭  (0) 201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