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나 / 산과물
거울 속의 나는
빛의 환상이기에
거울 속의 나는
참나가 아니다.
거울 속에 나는
내 겉모습일 뿐
거울 속에는
진실한 내가 없다.
눈이 없는 이상
거울 속에
내가 존재할 리 없고
빛이 없는 이상
거울 밖의
내 모습조차 없으니
네가 보는 나는
거울 속의 나와 같은
참나가 아니요
비취어진 나일 뿐
그리하여 나란
내 모습이 아니라
내 느낌의 범주이며
마음의 주체이기에
나를 꾸민다는 것은
화려한 외모가 아닌
깊은 마음이어야 하리
201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