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거울과 나

산과 물 2016. 10. 14. 15:03

거울과 나 / 산과물

 

거울 속의 나는

빛의 환상이기에

거울 속의 나는

참나가 아니다.

 

거울 속에 나는

내 겉모습일 뿐

거울 속에는

진실한 내가 없다.

 

눈이 없는 이상

거울 속에

내가 존재할 리 없고

 

빛이 없는 이상

거울 밖의

내 모습조차 없으니

 

네가 보는 나는

거울 속의 나와 같은

참나가 아니요

비취어진 나일 뿐

 

그리하여 나란

내 모습이 아니라

내 느낌의 범주이며

마음의 주체이기에

 

나를 꾸민다는 것은

화려한 외모가 아닌

깊은 마음이어야 하리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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