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연습

선과 악

산과 물 2015. 1. 16. 00:45

선과 악

 

                             산과물

 

종교는 선일까? 악일까?

물론 종교는 선이다.

하지만 종교집단이나 종교인은

선과 악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자의지로 선행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선은 개인과 집단에 의해 가능하나

종교집단은 종교를 벗어난

개인의 선을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오직 자집단에서 이루어지면 선하고

타집단에서 이루어지면 무의미하다.

 

과거엔 종교나 사상이 없는 사람은

교양이 없는 존재로 여겼던 때가 있었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인은

종교나 사상이 아닌 인간성이다.

 

인간은 절대지존의 신이 아니기에

인간이 지닌 최대의 미덕은 용서이다.

인간의 순수 자의지가 무시된 채

국가나 민족 또는 부모로 인해

사상과 종교가 세습되는 것은

개인의 존엄성이 박탈되는 것이다.

 

인간의 탄생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기독교 국가에서는 크리스천이 되고

이슬람 국가에서는 무슬림이 되며

북한에서는 독재자의 노예가 된다.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진 것을

지나치게 숭배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집단이나 사상을 지키기 위해

타집단이나 종교를 비난하는 행태 또한

천박한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종교가

집단화 조직화 되어 국가나 민족과 결탁하면서

타국을 침략하고 이교도에 대한 살인을 정당화하는 것은

결국 종교의 본질을 벗어난 악의 축이 되는 것이다.

 

만일 지구가 외계인에게 공격을 받으면

지역과 민족, 종교와 사상을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할 것이다.

그것은 지구공동체라는 외계별과의

배타적 지구공동체인 우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지구라는 작은별에서 사는 우리가

전근대적인 종교와 사상의 노예가 되어

강대국은 신무기로 약소국을 짓밟고

약소국은 무기가 없어 테러로 응한다면

첨단무기의 3차대전이 발발할 것이며

지구는 지구인에 의해 자멸할 것이다.

 

현대정신은 종속이나 예속이 아닌

화합과 공존의 미덕이 기조를 이루어야 한다.

오랜 시간 흑인은 백인의 노예로 지냈지만

사회가 성숙하면서 피부색에 의한 차별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한 공존의 조화를 찾았다.

 

과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양분되었던

미소 냉전체제는 붕괴되고

민족과 국가 단위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젠 국가 및 종교 지도자들도 상호비방이 아닌

화합과 조화의 무드로 이끌어야 한다.

민족주의자보다 코즈모폴리턴의 마음으로

거시적 지구인으로서의 교양을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국민과 종교인도 자신의 이익만이 아닌

다문화 국가 및 다종교로서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사상이 자유로운 나라가 획일적인 나라보다

국민들의 창조적 역량이 강하다.

생각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은

다양한 창조적 문화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샤를리 에브도 사건은 언론의 자유만을 내세워

상대방의 자존심이나 정체성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타국이나 타종교의 인권유린에 대한 비난은

해당 민족이나 종교인 스스로가 깨달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하고

언론이나 교육도 우리(또는 자집단) 이 아닌

절대선의지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5.01.16.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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