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습작

산과 물 2009. 7. 20. 17:45

 

 

습작

 

내 글에는 피가 없다.

지나온 시간

붉게 얼룩진 낡은 세월

시간의 녹만 남아 있다.

 

내 글엔 눈물도 없다.

불행이 다하면

쓰라린 하얀 소금처럼

세월의 흔적만 남아 있다.

 

내 글에는 내가 없다.

다행히 나는 거짓이다.

내가 없다는 건

아마 독선적 위선이다.

 

내 글에는 너도 없다.

어깨동무 어울 추억

우정, 사랑도 잊은 채

넉넉한 오만이 있을 뿐

 

내 글에 내가 있건없건

내 글에 네가 있든없든

 

글로 드러냈다 스러지는

내 감정 표현의 연습일 뿐

 

2009. 7. 20. 4:30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죄와 벌(罪와 罰)  (0) 2009.08.18
물처럼 살고 싶다  (0) 2009.08.17
그리움  (0) 2009.07.20
改名으로 改命하려면  (0) 2009.05.25
好雨  (0)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