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슬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마음이 슬픔에 매여 눈물로 얼룩진 인생 울컥 가슴에 스며 차갑게 심장을 찌르는 걷잡을 수 없이 비수 같은 아우의 喪妻 아우야! 네 슬픔이 다하는 시간은 얼마더냐? 그 슬픔이 다하면 여린 아우의 마음이 나을까? 그러나 슬픔이란 비정의 회오리로 얽어들어 집착의 시간을 망각의 하늘로 보내지 않고 오히려 너를 묶고 네 주변에서 눈물로 서성이는 부모형제와 모든 인연의 조각들을 얽으려하지 스스로 망인에 대한 양심의 속죄라 생각하지만 살았을 때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지아비가 망인을 잊지 못해 자학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린 딸과 지아비를 두고 파리한 눈물로 떠나는 망인의 저승길이 서러워서 마음 편히 떠나랴. 아우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때는 언제나 마음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에 더 슬프고 안타까운가 보다. 아지랑이 하늘하늘 노란나비 춤추는 봄도 너의 여린 마음으론 서러운 배경일 뿐이다. 차라리 네 구겨진 슬픔이 지쳐 웃을 때까지 화려한 봄도 오지 말아야 할 것을... 슬프지 않다고 억지로 달래는 가식적 위안 끝내 저녁 어스름이 강물 저편으로 멀어져 아하! 기쁨의 무리와 결별을 시도하는 구나. 인연이란 질기고도 험악한 집착의 차꼬로다. 네가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더욱 옥조이는 고뇌의 형틀이 되는구나. 짧은 사랑의 숨결 한바탕 꿈일지도 모르건만 아우야, 피고름 같이 끈적끈적한 과거의 인연 이제 그만 추억의 강물에 띄어 보내자꾸나. 피를 나눈 형제이건만 발만 동동 구르는 내가 보기 좋은 색깔로 치장한 兄이란 장식이 이젠 너뿐만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내 양심조차 나를 가증스럽다 비웃는구나. 아우야! 너는 창백한 양심으로 제수씨보다 많이 울었다. 이젠 제수씨의 따뜻한 사랑 마음에 간직하고 죽음의 슬픔, 마음의 고통, 양심의 윤리 모두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하자꾸나. 울다가 지친 눈물을 닦고 연두 빛 생명의 싹 파아란 하늘 뭉게뭉게 피어나는 흰 구름을 볼 수 있는 유연한 세월의 마음 있다면 네 마음을 맴돌던 눈가에 감춰진 눈물도 마르리라. 아우야! 이제 안타까운 시선으로 네 주변을 서성이며 맴도는 인연의 조각들에게 먼저 미소를 지어 주려무나. 거부가 미움이 되고, 미움이 사무쳐 증오가 되기 전에 알 수 없는 분노로 또 다른 증오를 만들지 않는다면 그땐 이미 훌쩍 커 버린 아우의 모습이 자랑스러우리. 2007년 3월 2일 11시 20분 喪妻로 아픈 아우의 생일을 맞이하여 산과 물 Dream.
2007년 3월 2일 11시 20분
喪妻로 아픈 아우의 생일을 맞이하여
산과 물 Dream.
아우야 !
눈물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다움도 절망처럼 보인단다.
세상엔 또 다른 환희의 아름다움도 많건만
이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살자꾸나.
행복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직장을 갖고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했건만
왜 우리는 서로
불행의 길에서 눈물로 질주하려 하느냐?
아우야!
가식이라도 좋다.
이제 서러움 걷힌 맑은 눈을
한 번만이라도 보여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