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한관흠의 나뿐생각

유리 하늘 / 산과물 수일 전에 구름다리 막은 유리벽 아래 죽어 있는 새를 보았다. 어쩌면 자신이 보는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은 보상일지도 모른다. 푸르른 하늘을 가리고 하늘인 척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하늘이라 우기는 사람들 어쩌면 그것이 하늘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말공장들 그들이 만든 유리 하늘이 진실의 하늘이라 착각하고 자유롭게 날다가 머리 부딪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새대가리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태풍은 안다. 태풍의 힘에 밀려 유리 하늘이 깨지는 날 새들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것을 2021. 11. 04. 금간 유리 하늘들이 자신만이 참하늘이라고 우기는 세상 천둥번개 동반한 태풍의 민심으로 거짓하늘을 깨트려야 한다.

상선약수3 / 산과물 큰 비가 초목을 더 푸르게 하고 오염된 대지를 닦아내어 모든 시냇물을 맑게 만드는 것처럼 큰 사람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낡고 잘못된 제도을 바꿔 따뜻한 어울림의 세상을 만든다. 2020. 07. 23

상선약수2 / 산과물 물처럼 흘러라. 물은 충분히 스미기 전엔 흐르지 않는다. 정치인들이여 리더의 역량을 충분히 채우고 타인에게 추앙 받을 때 비로소 흐르는 물처럼 너의 물결로 흘러 거대한 파도를 만들고 검은 바위에 맞서 온 몸으로 너를 부숴라. 정치는 처음부터 너를 배부르게 함이 아니라 너의 희생으로 더 좋은 세상 만들라 함이려니 2020. 07. 22

용의 꿈 / 산과물 날이 흐리면 토룡들이 기어나와 설치기 마련이지 해가 떠서야 흙고물에 바둥바둥 개미밥 신세인걸 2017.04.06. * ***********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잠룡인지 토룡인지 모르고 설쳐대다가 해가 뜨고 나서야 스스로 알게 되니 잠룡은 태양과 함께하지만 토룡은 흙바닥에 바동..

애국가를 부르며 / 산과물 목동은 양들의 평화를 위해 무리를 지키고 모리배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리를 가른다. 모리배들 꾀에 속아 패를 나누지 말고 광장에는 붉은 악마의 열정 하나로만 모여라. 그곳엔 본시 좌빨도 보꼴도 없었는데 누가 저 순한 양들에게 색을 입혔는가? 태극 문양..

나루터에서 / 산과물 우수경칩 다 지나니 논두렁의 개구락지 기나긴 겨울잠에도 눈을 뜨고 나오는데 아지랑이 봄기운은 한강 물을 녹였는데 아직도 눈 못 뜨는 여의 나루 물귀신들 2017.03.01

불꽃놀이를 보며 / 산과물 밤하늘 어둠을 뚫고 높이 치솟았으면 화려한 불꽃을 피워라. 가장 높은 정점에서 아무도 범접치 못할 너의 붉은 피를 태워라. 가뭄에 꽃피우지 못한 들꽃의 목마름을 담아 더욱 강하게 터트려라. 요란스럽게 오르다가 조용히 떨어지려면 애초에 오르지를 말라. 2..

욕망의 횡포 / 산과물 누군가의 도움으로 쉽게 얻은 권력은 내 마음의 욕망을 부추기는 도구이지요. 각종 제어장치를 풀어 출력을 높인 자동차처럼 규제를 잃은 권력은 무기가 되기 때문이지요. 2016.06.24.

탐관오리와 구리 棇覺仙人 구리를 좋아하는 당신 온 몸이 구리 빛이다. 너희들의 성향은 너구리와 비스무리해 능글능굴 의뭉스럽고 너희들의 말로는 탐관오리를 본받다가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하기도 전에 개구락지가 되리라. 사람들은 너희들이 가끔 제대로 할 때 어쭈구리라고..

정상과 비정상 요즘 정치인들이나 권력의 요직에 있는 사람들, 또는 앞으로 그러한 힘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연에서 무욕의 마음을 배운다고 산에 오른다. 무욕을 찾으러 정상에 오르려는 사람들 역대 우리 대통령 중에서 민주 산악회를 조직해서 결국 대통령이란 정상에 오른 사람도 있었다. 무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