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날 봄비 내리는 날 / 산과물 봄비 내리는 날 내 뒷모습 보며 걱정해 주는 사람들 봄비처럼 촉촉하게 내 마음 적시는 다정다감한 눈동자 봄비 내리는 날 창문 밖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다가 홀로 마시던 따뜻한 커피 향을 들고 봄비 맞으러 나가네. 2021. 04. 16. 운문 연습 2021.04.16
사랑의 맛 사랑의 맛 / 산과물 막걸리 한 사발에 바람 하나 구름 둘 빗방울 서너개 햇볕 대여섯 줄기 안주삼아 취해가는 늙다리의 식은 땀과 주름잡힌 시간만큼 무뎌진 손발바닥에 익어가는 가을처럼 시금털털한 풋사과의 맛은 아니더라도 내가 널 바라본 만큼 우리들의 사랑도 붉게 익었으면 좋겠.. 운문 연습 2019.07.03
가을이 올수록 가을이 다가올수록 / 산과물 봄볕이 따뜻하니 숨어있던 싹들 여린 얼굴 내밀고 가을바람이 불면 고운 단풍잎도 떠날 준비하지요. 인간사 매한가지 따뜻하면 모이고 차가우면 떠나듯 쌀쌀한 바람 불수록 서로 온기 보듬어 情으로 살아야지요. 2017. 09. 29. 운문 연습 2017.09.29
함께이고 싶은 사람 함께이고 싶은 사람 / 산과물 함께 울고 웃진 않았지만 언젠가 편안한 자리에서 술 한 잔 나누고 싶은 사람 바로 당신이었음 좋겠네요. 직장에서 업무로 인해 굳은 모습만 보여드려 안타까웠는데 당신과 함께 마음 나눌 기회를 주시어 감사해요. 언젠간 헤어질 인연이지만 함께했던 우리.. 운문 연습 2017.06.08
겨울꽃 겨울꽃 / 산과물 꽃은 머물러 작은 몸짓이나마 꽃 피워 향기롭게 만들고 사람들은 함께 포근한 情 모아 온기 나누어 겨울꽃 피우지요. 2016.12.23. 운문 연습 2016.12.23
간난한 날의 행복 가난한 날의 행복 / 산과물 가을 찬바람 불면 쪼그라든 텃밭에서 늙은 호박 한 개 호박잎 한 움큼 늙은 오이 서너 개 조선 무 하나 쭈글쭈글 꽈리고추 버스비도 아깝다고 새벽부터 십리 장 걸어 단속요원 눈치 보며 남들 점심 먹을 때 햇볕에 시든 무를 먹고 꾸르륵 허기진 배로 늦저녁 떨.. 운문 연습 2016.08.24
굿모닝 브라운 커피 굿모닝 브라운 커피 산과물 텅 빈 아침 사무실 매일 아침 말없이 갈색 커피를 내려 情을 나누는 사람은 커피보다 향기롭지 굿모닝 브라운 커피 갈색 溫氣를 나누던 아침이 그리울 게다. 2015.12.23 운문 연습 2015.12.23
뿌리 내리기 뿌리 내리기 산과물 나무가 흙에 뿌리 내려 든든한 것처럼 사람은 정에 뿌리 내려 행복을 나눈다. 어딘가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것은 마음에 의지할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무 뿌리가 건강해야 입과 줄기가 무성하여 태풍과 맞서는 것처럼 영혼이 건강한 뿌리를 나와 이웃이 나누면 함.. 운문 연습 2015.07.22
묵은지 오남매 묵은지 오남매 산과물 여름 신새벽부터 울엄마 울아빠 삯일을 나가셨다. 저녁 무렵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 더 그리운 엄마 아빠 오남매 동생들은 배고프다 졸라대고 어린 나는 밥할 줄 몰라 발 동동 구르다가 옹기종기 장독대 제일 큰 독을 열고 허연 백태가 낀 배추 묵은지 꺼내 오랜 여.. 운문 연습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