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 4

모과를 보며

모과를 보며 / 산과물 울퉁불퉁 제멋대로 과일 중에 제일 못생겼다 말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향기롭게 하는 그윽한 너 젊은 시절 균형 잡혔던 몸도 세월이 흐르니 쪼그라진 피부에 초라한 모습 너보다 못한데 서리 맞을수록 노란 들국화보다 향기로운 너 가지 끝에 매달린 남은 시간 나도 너처럼 살고 싶다.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를 위한 향기가 되고 싶다. 2023. 10. 19.

운문 연습 20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