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를 보며 모과를 보며 / 산과물 울퉁불퉁 제멋대로 과일 중에 제일 못생겼다 말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향기롭게 하는 그윽한 너 젊은 시절 균형 잡혔던 몸도 세월이 흐르니 쪼그라진 피부에 초라한 모습 너보다 못한데 서리 맞을수록 노란 들국화보다 향기로운 너 가지 끝에 매달린 남은 시간 나도 너처럼 살고 싶다.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를 위한 향기가 되고 싶다. 2023. 10. 19. 운문 연습 2023.10.19
蘭처럼 蘭처럼 / 산과물 난꽃이 필 때까지 네 향기를 몰랐다. 내가 아는 것은 날카로운 잎사귀뿐 그 색깔과 향기를 알 수 없었다. 우리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리라. 날카로운 잎사귀에 내 맘 생채기 나고 네 향기를 모르기에 오해가 일어나니 이해하기 전까지 난, 널 용서하리라. 우리들 사이에서도 蘭香 피어날 때까지 2023. 01. 04. 운문 연습 2023.01.04
상선약수 상선약수 / 산과물 수심이 얕은 물은 작은 돌에도 요란히 떠들지만 수심이 깊은 물은 큰 바위에도 소리내지 않는다. 마음의 깊이는 배움 길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깊이다. 2018. 02. 19. 운문 연습 2019.02.19
餘地(여지) 餘地(여지) / 산과물 누구나 자기만의 돗자리가 있지 하지만 자리 만드는 것은 그 사람 마음이지 혼자 쓰는 자리는 삼베 돗자리 함께 쓰는 자리는 황금 돗자리 餘地 있는 자리엔 사람들이 모이고 홀로 앉은 자리엔 흙먼지가 쌓이지 2016.11.09.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 운문 연습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