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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시인에게

무명 시인에게 / 산과물 조급한 시인은 시를 쓰려 몸부림치지만 시는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사슴의 눈망울로 구름을 읽고 솔개의 날개로 바람을 느끼며 너구리의 눈으로 산과 물을 보고 無爲의 깨달음으로 하늘을 읽으면 인간 세상의 철학을 배우지 않아도 이치를 깨닫고 사람을 이해하며 사랑도 얽매임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시인이 시를 쓰지 않아도 온 세상이 자연으로 시를 쓰니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을 우리들은 시인이라 부른다. 2021. 12. 30.

운문 연습 2021.12.30

댑사리처럼

댑사리처럼 / 산과물   마당 귀퉁이에소담하게 자란 댑사리저 놈들이 다 커서햇볕에 마르면   글마당 어지럽혔던쓰레기들은사립문 밖으로쓸려 나갈 터   저 놈들이다 자라기 전나의 마당에도쫓겨나지 않을주옥같은 글을남기고 싶다.   친구들조차부러워하는 시선으로나의 뜰 가운데두고 볼 만한그런 놈 한둘이라도더 키우고 싶다.   우리들의 글마당한가운데   2017. 08. 10.

운문 연습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