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꽃 1
한관흠
그대는
나의 꿈 백마 탄 왕자 난
홀로 님 여윈 초원의 여인 풀초롱
아침이슬 곱게 단장해 봄바람
살랑살랑 설레인 치장 그토록
모진 목숨 기다렸는데 자줏빛
꽃봉오리 풀잎에 감춰 푸른
빛 여린 꿈 밟아 버렸죠. 추억처럼
들판에 홀로 서러워 이름
모를 말발굽 짓밟혔는데 그린님
기쁨처럼 내맘 드렸죠. 아하!
서럽다는 말 잊었던 것은 나
오직 당신 위한 여인이기에 황량한
광야에 외로운 꽃 되어 대륙을
향해 달린 거친 숨소리
당신의
말발굽에 짓밟힐지언정
아하!
부끄럼 없이 살았던 것은
멋진님
고운숨결을 느끼었기에
그대는
나의 꿈 백마 탄 왕자
난
보잘것없이 여윈 초원의 여인
2005년
11월 1일 늦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