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오랑캐꽃 1

산과 물 2005. 11. 2. 10:56
 

오랑캐꽃 1

                    한관흠

그대는 나의 꿈 백마 탄 왕자

난 홀로 님 여윈 초원의 여인


풀초롱 아침이슬 곱게 단장해

봄바람 살랑살랑 설레인 치장

그토록 모진 목숨 기다렸는데


자줏빛 꽃봉오리 풀잎에 감춰

푸른 빛 여린 꿈 밟아 버렸죠.


추억처럼 들판에 홀로 서러워

이름 모를 말발굽 짓밟혔는데

그린님 기쁨처럼 내맘 드렸죠.


아하! 서럽다는 말 잊었던 것은

나 오직 당신 위한 여인이기에


황량한 광야에 외로운 꽃 되어

대륙을 향해 달린 거친 숨소리

당신의 말발굽에 짓밟힐지언정


아하! 부끄럼 없이 살았던 것은

멋진님 고운숨결을 느끼었기에


그대는 나의 꿈 백마 탄 왕자

난 보잘것없이 여윈 초원의 여인


2005년 11월 1일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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