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초월자의 시선

산과 물 2023. 12. 22. 11:00

초월자의 시선 / 산과물

 

참새 열 마리가

전기줄에 앉았다.

 

처음엔

모두가 똑같은 참새였지만

관심을 가질 때

개개의 존재가 다름을 안다.

 

세렝게티의 누우떼처럼

수많은 누우들이

제 새끼를 알아보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초월자의 사랑

그것은 인간이 처음 바라보는

참새 열 마리처럼

모두가 같은 참새로 보여져야 한다.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은 시간 투자하고

그런 사람을 고르려고 하면

그것은 더 이상 신이 아니다.

 

지금 인류가 만든 신들 중에

신이 있다고 하면

신을 대행하는 사제만 있을 뿐

정상적인 신이 없다.

 

오직 편애하는 신

특정 종교인들 만을 위한 신

특정 민족이나 나라를 위한 신

이교도의 죽음을 제물로 하는 신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신이 없다.

 

모두 신을 빙자한

팀욕스런 사제들의 모습이다.

 

엘로힘이 태초에

자신들의 형상을 본떠

그들과 같은

우리(남과 여)를 만들었다.

 

인간들에게 옷을 입히고

지식을 갖게 하고

사랑으로 자손을 번성케 해도

인간 스스로 엘로힘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인류는 언제나 신의 노예이다.

 

인류가 만든 과학기술이

우주를 정복하고

인류의 판단에 의해

우리가 멸할 수도 있고

공존 번영할 수도 있다.

 

인류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지구 곳곳에서는

종교와 사상, 정치적 이념으로

서로 죽이고 죽어가고 있다.

 

불교의 자비이든

기독교의 사랑이든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의 정신이

사랑이라면

소수 권력자들의 야욕을 위해

서로를 죽이게 하는

종교 사상 이념은 버려야 한다.

 

유대교나 이슬람문화에서

종교는 선택이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종교는 선택이다.

시부모 때문에 절에 가고

며느리 때문에 교회도 간다.

 

한국인은 신의 노예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서양이 중세 신본주의였다면

동양은 예부터 인본주의였다.

 

대한민국 弘益人間의 교육이념처럼

신의 노예가 아니라

인본적 주체로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내가 신적 존재라면

타인도 신적 존재이니

내가 존경받고 싶다면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

 

2023. 12. 22.

 

메리 크리스마스

추운 동지에 전쟁 중에

파괴된 현장에서 얼어죽는 사람들 앞에

크리스마스 정신이 살아 있으면 좋겠다.

 

종교가 목적이 아닌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제들과
종교국가의 수장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종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것을 강요한다.

그래서 나는 이단 종교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 인간의 자립을 돕는 종교는 정상종교요,
종교집단의 행복을 위해 인간을 예속하는 종교는 이단종교다.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마스떼 2  (0) 2024.01.08
나마스떼(Namaste)  (1) 2023.12.29
열정(passion)  (2) 2023.12.21
蘭草를 보며  (0) 2023.12.20
강가에서  (0)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