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어머니 / 산과물
논둑길 가로질러
저만치 관골
길갓집에 다다르면
좁은 흙마당을
가로지른
빨랫줄 따라
작은 방들마다
쪽마루에 걸터앉은
선생님의 꿈
새벽 굼불 지핀
검은 가마솥에
김이 모락거리고
마당 끝 외양간
암송아지 두 마리
여물 달라 재촉하니
어린 자식들보다
하숙생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가마솥에
뜸 들이는 밥물처럼
이마를 적신다.
2023. 06. 16.
공주시 신관동 관골 377번지
우리들의 어머니 전예자님
당신의 뜨거운 사랑은
아직도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