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산과 물 2023. 5. 16. 11:26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 산과물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제자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는다.

나를 잊지 않고 알아주는 제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과연 나는 그들에게 진정한 스승이었는가?

아니면 스승으로 기억되려고 노력했을까?

하지만 모두 아니다.

다만 나의 인생을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모든 교사가 스승이라 불리지 않는 것처럼

스승이라 불리는 선생님조차도

모든 제자들이 스승이라 부르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도 부모님께 받은 몸 그대로가 아니고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건강한 몸도 만든 것이오,

지식도 만든 것이오, 스펙과 직위, 타인의 평판조차도

모두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 역시 에서 태어난 無常체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변화하다가

인연에 의해 잠시 왔다가 떠나면 그만이거늘

 

스승과 제자도 인연에 의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교사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무서운 악연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꿔준 스승이기도 하다.

 

, 스승도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절대적인 것처럼

내가 저 친구를 키웠는데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 감사한 마음은 모두 제자의 마음 선택에 달려 있다.

 

학창시절을 추억해 보면

우리에게 스승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도 아니고

늦은 밤까지 야간자습을 지도한 선생님도 아니다.

 

나에게 선택되는 스승은

모두 내가 힘들 때

내 삶에 희망을 준 마음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려 하지 않는 것처럼

스승도 제자에게 부담을 주려 하지 않으며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자기만족이자 가장 큰 보람이다.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신의 가르침조차도 버리고

스스로 깨달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처럼

 

제자들이 성공 또한 나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 스스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깨달음의 실존적 주체가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스승도 만들고

훗날 타인에게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성직자인 스님, 목사님, 신부님도 모두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제자(신도)들이 스스로 깨우쳐 자립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예속되게 만들려는 종교 지도자는 모두 사이비다.

 

또한 요즘 정치인들 중에서도

시민이 스승이다.”

국민이 스승이다.”라고 하지만

시민과 국민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보다

시민과 국민의 위에 군림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이 아니라

진정한 시민과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그런 제자들의 마음을 가진 정치인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진정한 스승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스승은 자신의 가르침을 드러내지 않고

제자는 선생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면

가장 이상적인 사제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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