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목련꽃 지는 날

산과 물 2021. 3. 30. 12:26

목련꽃 지는 날 / 산과물

 

겨우내

가냘퍼진 너를 보며

봄이 오면

하이얀 면사포 쓰고

화사하게 꽃피울

날을 꿈꿨는데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봄날을

너는 뭐 그리 급하다고

후다닥 왔다가

후다닥 떠나는가?

 

봄비에 울컥

미련의 끈 풀어진

진주 목걸이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그렇게 봄빛 잃어가는가?

 

그대 고운 목

알알이 맺힌

영롱한 진주 목걸이

눈 시린 추억으로

가슴 고이 간직한 채

 

2021.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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