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길을 묻다.

산과 물 2019. 12. 25. 08:08

길을 묻다 / 산과물

 

길을 가다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나는 네게 묻는다.

 

봄 길을 걷다가

나는 어떤 향기를

담아야 하는지

꽃에게 묻는다.

 

여름길을 걷다가

혼탁한 마음을

어찌 정화하는지

강물에게 묻는다.

 

가을길을 걷다가

마지막을 어떻게 물들이고

떠나야 하는지

붉은 단풍잎에게 묻는다.

 

겨울길을 걷다가

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검은 바위에게

나의 길을 묻노라.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빠른 길을

물을 때

 

길을 가다가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나는 내게 묻노라.

 

2019. 12. 25.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유형  (0) 2020.01.14
마찰계수  (0) 2020.01.06
촛불  (0) 2019.12.25
원죄의식  (0) 2019.12.21
고추잠자리  (0) 201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