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산양으로 살라.

산과 물 2019. 9. 17. 10:48

산양처럼 살라 / 산과물

 

깍아지를 듯한 벼랑

위태로울수록

편안함을 느끼는

산양의 발굽처럼

 

바위틈바구니라도

쪼그릴 수만 있다면

왕국이 부럽지 않은

산양의 둥지처럼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벼랑 위에서

사랑을 나눌줄 아는

산양의 마음으로 살라.

 

넓고 편한 곳을

두려워하고

좁고 가파른 곳을

편안해하는

산양의 본능처럼

 

마른 풀 한 움큼에도

망설임 없이 뛰며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산양의 심장으로 살라.

 

2019. 0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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