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사랑의 맛 / 산과물
막걸리 한 사발에
바람 하나 구름 둘
빗방울 서너개
햇볕 대여섯 줄기
안주삼아 취해가는
늙다리의 식은 땀과
주름잡힌 시간만큼
무뎌진 손발바닥에
익어가는 가을처럼
시금털털한 풋사과의
맛은 아니더라도
내가 널 바라본 만큼
우리들의 사랑도
붉게 익었으면 좋겠다.
2019. 07.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