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사랑의 맛

산과 물 2019. 7. 3. 02:38

사랑의 맛 / 산과물

 

막걸리 한 사발에

바람 하나 구름 둘

빗방울 서너개

햇볕 대여섯 줄기

안주삼아 취해가는

 

늙다리의 식은 땀과

주름잡힌 시간만큼

무뎌진 손발바닥에

익어가는 가을처럼

 

시금털털한 풋사과의

맛은 아니더라도

 

내가 널 바라본 만큼

우리들의 사랑도

붉게 익었으면 좋겠다.

 

2019. 07.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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