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목련 / 산과물
사람들은 나를
개목련이라 부른다.
그들의 정원에서
한순간 화사하게 피었다가
지조 없이
후드득 떨어지는 꽃에게
내 이름 빼앗긴 채
깊은 산 속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시원한 공기 숨쉬며
온갖 나무와 어울려
푸르른 잎 펼치고
피어낸 꽃봉오리지만
얄궂게도
내가 얻은 건
개목련이란 이름뿐
하긴
사람의 새끼들도
온상에서 자란 것들은
화초처럼 주목받으며
온갖 주접떨어대는데
그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아무리 어울리려한들
개-소리만 듣는구나.
2019.06.21.
#산목련
#개목련
#함박꽃나무
#天女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