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산목련

산과 물 2019. 6. 21. 13:41


 

 

산목련 / 산과물

 

사람들은 나를

개목련이라 부른다.

 

그들의 정원에서

한순간 화사하게 피었다가

지조 없이

후드득 떨어지는 꽃에게

내 이름 빼앗긴 채

 

깊은 산 속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시원한 공기 숨쉬며

온갖 나무와 어울려

푸르른 잎 펼치고

피어낸 꽃봉오리지만

 

얄궂게도

내가 얻은 건

개목련이란 이름뿐

 

하긴

사람의 새끼들도

온상에서 자란 것들은

화초처럼 주목받으며

온갖 주접떨어대는데

 

그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아무리 어울리려한들

-소리만 듣는구나.

 

2019.06.21.

 

#산목련

#개목련

#함박꽃나무

#天女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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