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친구 모임에서

산과 물 2018. 8. 3. 16:18

친구 모임에서 / 산과물

 

내 친구들은 모두

촌놈들이라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투박한 의리가 있다.

 

개천에서 용 났다고

놈들 중에는

교수도 있고 교사도 있고

사장도 있고 기술자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임에는

친구들만 있을 뿐

신분이나 권위가 없다.

 

모이면 욕도 잘한다.

이 새끼 저 새끼

始發놈도 약과다.

 

직장에서 양주만

마시던 놈들도

여기서는 막걸리나

소주만 쳐 먹는다.

 

모임은 자유롭다.

나가든 말든

붙잡지 않는데

함께하는 놈들이 많다.

 

미친 새끼들!

젠장 뭐가 좋은지

욕 먹어가면서도

여기가 좋단다.

 

2018.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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