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숲속 낙엽 이야기

산과 물 2018. 3. 22. 14:18

숲속 낙엽 이야기

 

           산과물

 

조용한 숲속

오솔길 걷다보니

봄기운 보듬은

낙엽이 말한다.

 

나도 젊었을 땐

푸른 꿈꾸다가

황혼 무렵엔

노을처럼 곱게

물들어 갔지

 

나무와 이별할 땐

갈팡질팡 떨어져

겨울이 지나서야

난 깨달았다네.

 

버려진 게 아니라

새 생명을 위해

겹겹이 쌓여

여린 씨를 덮어

지켜냈다는 것을

 

황혼 길 걷는

우리들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이불이 되고

거름이 되겠지요.

 

2018.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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