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낙엽 이야기
산과물
조용한 숲속
오솔길 걷다보니
봄기운 보듬은
낙엽이 말한다.
나도 젊었을 땐
푸른 꿈꾸다가
황혼 무렵엔
노을처럼 곱게
물들어 갔지
나무와 이별할 땐
갈팡질팡 떨어져
겨울이 지나서야
난 깨달았다네.
버려진 게 아니라
새 생명을 위해
겹겹이 쌓여
여린 씨를 덮어
지켜냈다는 것을
황혼 길 걷는
우리들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이불이 되고
거름이 되겠지요.
2018. 0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