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귀 빠진 날

산과 물 2018. 1. 9. 13:38

귀빠진 날 / 산과물

 

우주를 배회하는

성운처럼

지상을 누리는

바람처럼 파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나선형의 두 줄로

꽁꽁 감아

도망가지 못하게

묶어 두었으니

이 또한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이리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동짓달 스무사흘날

핏덩어리 이놈을

아픔으로 낳았으니

 

가여운 우리 엄마

더운 물

따뜻한 방도 없이

얼마나

뼈마디 쑤셨을꼬?

 

2018.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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