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일체화에 대하여(독자 투고)
제공 서원고 교감 한관흠 010-3352-5392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만일 선생님들이 좋은 직장으로서의 교직을 택했다면 이러한 노력은 너무나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효대사의 大悟覺醒처럼 한 순간의 깨달음을 통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당시 불교인들은 서역이나 중국으로의 유학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신분을 인정받았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스펙일 뿐 마음의 깨달음이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논하기에 앞서 다소 엉뚱한 물음이지만 나는 선생님들께 재혼을 왜 하는지 묻고 싶다. 그야 물론 현재의 삶이 너무 괴롭고 힘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 실패 후 改名을 하여 명운을 바꿔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 역시 스스로의 대오각성 없이는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 이처럼 교육과정 재구성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을 적용하니 학생들이 힘들어 하고 선생님 또한 교단에 서기가 민망하기 마련이다. 교사인 내가 좀더 고민하고 노력하여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면 수업에서 마저도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에서도 교사 중심의 수업은 오래 전부터 관행되어 오던 수업의 일반적 형태이다. 즉 학생을 고려하지 않은 교사 중심의 수업이 되기 때문에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이 수업의 객체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로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도록 선생님이 지원한다면 암기력이 부족한 학생들조차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는 학생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배움중심수업 등 다양한 수업모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배우며 해결한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학습발당상황의 세부능력 특기 사항에 해당 교과에 대한 학생의 성장 중심의 과정을 상시관찰하여 累加 記錄 평가를 해 주면 된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에게 관찰한 내용을 기록해 주려니 부담스럽다. 그러니 일부 교과별 우수 학생에 대해서만 적고 싶어 한다. ‘교과 성적이 나쁜 학생은 해당 교과에서의 성장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씁쓸한 생각도 든다. 그것은 평가에서도 대부분 나(교사)중심의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 중심이다. 내가 좀 편하기 위해서는 네가 불편하면 된다. 하지만 교직에 입문하는 선생님들께서 임용고시에 합격하기까지의 초심을 잃지 않고 나(교사) 중심에서 너(학생) 중심으로 대오각성하여 ‘희생과 용서’로서 학생들을 대한다면 교단에서의 행복과 보람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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