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 산과물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산다.
어떤 사람은 연락할까 두렵고
어떤 사람은 가끔 보고 싶고
어떤 사람은 언제든 보고 싶다.
인간관계에서 자기중심이던 사람은
인위적인 사회적 관계가 깨지면서
아무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한테 연락이 올까 두렵다.
하지만 평소에 편하게 대했던 사람은
힘들 때 가끔 보고 싶고
만나서 밥이라도 먹으며
회포라도 풀고 싶다.
언제 불러도 가고 싶은 사람은
평소에 존경받는 사람이다.
평소에 대하기는 힘들었지만
언제나 아랫사람을 배려해서
베풀었던 사람이다.
내가 연락하긴 어렵지만
그 분이 연락을 주면
언제든 뛰어가고 싶은 사람이다.
퇴임해서 권위와 지위를 잃고 난 후,
‘왜 나를 찾지 않나?’ 고민하지 마라.
그것은 평소 당신 삶의 인과일 뿐이다.
사회의 모임 중에는
콩가루와 찹쌀떡의 모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권력을 가진 찹쌀떡과
그를 이용하려는 콩가루들이 모임이다.
찹쌀떡이 권력의 찰기가 있을 때는
콩가루 집단이 끈끈하게 달라 붙지만
권력을 잃는 순간
바람을 따라 흩어지기 마련이다.
퇴임 후를 생각해서 권력 있을 때
모임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매달 얼마씩 납부해서 본전 생각 때문에
빠지지 못하게 하는 비열한 관계 설정이다.
진정한 모임은 아랫사람이 마음으로 추대해서
만들어진 모임이라야 사람이 그리워서
만나고 싶고 편하니까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여
오늘같이 흐린 날은 대등한 사람의 마음으로
마음 따뜻한 사람을 찾아봐라.
그리고 마지막 정성을 다해 진정한 마음으로
그에게 베풀고 배려해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살 수는 없기 때문이며
진정한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10.27.
☞ 가을비 내리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