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노환

산과 물 2016. 9. 12. 16:32

노환 / 산과물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우리 붕붕이를 데리고

종합 검진하러 갔더니

심장이식이 필요하댄다.

 

저렇게 노환이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래도 이식을 하겠냐고

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느물느물 웃으며 묻는다.

 

나는 장거리 여행 중에

심정지가 올 수도 있냐고

그에게 물었지만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함께한지 십년도 넘어

지구를 7바퀴나 돌았는데

고액의 비용 앞에서는

인정도 눈물도 없어진다.

 

자동차와 사람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만추의 한가위를 맞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떠올려 본다.

 

내가 모시는

부모님도 병원에 갔을 때

노환이니 어찌할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2016.09.12.

 

자동차 공업사에 갔더니

차가 오래되어 문제가 생겼다고

엔진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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