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그리운 엄마손 / 산과물
뜰아래 모란이 붉은 볼을
부끄러이 감추고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빗줄기 소리 굵어지면
하얀 섬돌에 검정 고무신
흙냄새에 옹기종기 모여
다시마 왕멸치 국물이
애처롭게 끓어오를 때
감자 애호박은 반달썰기
대파 청양고추 어슷썰기
가난처럼 차진 수제비를
툇마루에서 끓이고 있네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