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그리운 엄마손

산과 물 2016. 3. 4. 09:24

그리운 엄마손 / 산과물

 

뜰아래 모란이 붉은 볼을

부끄러이 감추고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빗줄기 소리 굵어지면

 

하얀 섬돌에 검정 고무신

흙냄새에 옹기종기 모여

 

다시마 왕멸치 국물이

애처롭게 끓어오를 때

 

감자 애호박은 반달썰기

대파 청양고추 어슷썰기

 

가난처럼 차진 수제비를

툇마루에서 끓이고 있네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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