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의 추억
산과물
잔잔한 가을 햇살이
고추를 물들이고
갈대 머리채 흔들어
여울 물살을 탄다.
빠져 나가려고
번쩍거리는 물속
은빛 피라미 떼
어항에 가득하면
어린 동심처럼
첨벙거리며
우리 삼형제
더 신명이 난다.
엄마 손맛으로
다시 태어난
피래미 조림이
가을보다 풍요롭다.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