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봄꽃의 꽃말과 유래
“봄이 되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우리나라 가곡 ‘봄이 오면’의 가사인데요. 가사 말처럼 봄이 되면, 들판에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이름 모를 꽃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달래와 개나리, 매화, 목련, 벚꽃, 제비꽃, 민들레, 할미꽃 등 수많은 꽃들이 들판에 수를 놓듯이 피어나죠. 그런데 이 수많은 꽃은 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봄꽃의 꽃말과 유래를 살짝 알려드릴까 합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 속으로 가볼까요?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죠? 노란색의 개나리와 연분홍의 진달래가 피면 ‘아~ 정말 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요. 그런데 진달래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고려가요 <동동>에 나오는 ‘욋곶’이 진달래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어형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진달래는 두견화(杜鵑花) 또는 참꽃이라고도 불려지는데, 두견화는 중국 이름으로 두견새가 울 때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 봄꽃의 꽃말과 유래 '진달래'
진달래가 두견화라고 불린데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두견새는 촉나라 왕 두우의 넋이라고 하는데요. 두우는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나라에서 추방당하면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한으로 밤마다 울었다고 해요. 억울함과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두우는 죽어서 두견새가 되었고,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 피가 나도록 울어댔답니다. 그리그 그 피가 나뭇가지 위에 떨어져 피어난 꽃이 바로 두견화라고 합니다.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원한의 상징이듯 그 피로 물들여진 진달래꽃도 정한(情恨)의 꽃으로 문학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쁜 꽃인데 이런 아픈 전설이 담겨 있었네요.
제비꽃의 이름은 ‘앉은뱅이 꽃’ 또는 ‘오랑캐 꽃’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제비꽃이 ‘오랑캐꽃’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제비꽃이 필 초봄이 되면 북방에서 오랑캐들이 침입해 우리나라를 노략질했기 때문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북방의 오랑캐가 침략하였다니, 옛날엔 제비꽃이 피면 봄이 온 반가움보다 두려운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 봄꽃의 꽃말과 유래 '제비꽃'
또한, 제비꽃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데요. 이오(Io)라는 요정과 아티스라는 소년이 서로 사랑을 하였죠. 하지만 아티스를 귀여워하던 미의 여신 아프로티테(Aphrodite)는 이오와 아티스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신 에로스(Eros)로 하여금 이오와 아티스 가슴에 활을 쏘게 하였죠. 이오에게는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이 차갑게 식는 납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 후 아티스는 이오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상처받은 이오는 결국 점점 여위어가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요. 그때 아프로디테가 이오를 제비꽃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민들레는 단데리온(Dandelion), 즉 ‘사자의 이빨’이라 불립니다. 결각이 심한 잎사귀의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싶습니다. 예전엔 민들레 꽃을 따서 반지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고 했었죠. 유럽에서는 민들레 솜털을 한숨에 날려 버리면 새 옷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어서 민들레를 열심히 불고 다닌다고 하네요.^^
■ 봄꽃의 꽃말과 유래 '민들레'
민들레는 전해내려 오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옛날 어느 나라에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임금님은 평생 단 한 번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는데요. 이런 운명을 준 별들을 원망한 임금님은 “하늘의 별들이여 다 떨어져라. 내가 모두 밟아 주겠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밤하늘의 별들이 모두 떨어져 민들레 꽃으로 피어났고, 임금님은 갑자기 양치기로 변해 평생 민들레를 밟고 다니게 되었답니다.
■ 봄꽃의 꽃말과 유래 '토끼풀'
토끼풀을 클로버(clover)로 더욱 잘 알려졌죠~ 옛날 아일랜드에선 토끼풀을 기독교의 삼위일체 신앙의 상징으로 삼은 일이 있습니다. 성부?성자?성신이 하나 되어 보호해 준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토끼풀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죠? 네~ 바로 나폴레옹입니다. 나폴레옹이 포병들을 지휘하고 있는데 마침 발밑을 바라보니 네 잎의 토끼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모양이 예쁘고 신기해서 허리를 굽혀 자세히 살펴보려 하는데, 그 순간 머리 위로 총알이 스쳐 날아갔답니다. 이 이야기로 네 잎 클로버를 “행운”이라 여기게 되었다네요.
어렸을 적 할미꽃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진짜 할머니 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어린이만 할 수 있는 생각이었죠? ^^ 할미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익으면 그 열매에 흰털이 가득 달리는데, 그것이 마치 하얗게 센 할머니의 머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한자도 백두옹(白頭翁)이죠. 백두옹이란 이름은 만주 지방에서 흔히 분포하는 할미꽃 종류의 한자 이름이며, 우리나라 할미꽃은 이와 구분하여 조선백두옹이라고 불린답니다.
■ 봄꽃의 꽃말과 유래 '할미꽃'
그리고 할미꽃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옵니다. 옛날 어떤 할머니가 얼굴이 예쁘지만 심보가 못된 큰 손녀와, 얼굴은 빼어나지 않아도 심성이 착한 작은 손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두 손녀가 모두 시집을 갔고, 할머니는 부잣집으로 시집간 큰 손녀와 함께 살게 되었죠. 하지만 큰 손녀의 구박이 너무 심해 같이 살기가 어렵게 되자 집을 나오게 되었고 할머니는 작은 손녀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가던 중 길에서 사고로 당해 결국 죽고 말았는데요. 그때 작은 손녀는 할머니가 걱정되어 찾아나섰지만 이미 그때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였고, 작은 손녀는 슬픈 마음으로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무덤가에서 피어난 꽃이 할미꽃이라고 하네요. 지금도 할미꽃은 뒷산에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슬픈 전설 때문인지 할미꽃의 꽃말은 ‘슬픔’과 ‘추억’이라 하네요.
지금까지 봄의 꽃말과 유래를 잘 보셨나요? 그저 예쁘기만한 꽃인줄 알았는데, 다들 사연하나씩 가지고 있었네요. 그래서 더 정감가고 예뻐보이는 거 같습니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는, 길가에 피어난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봄꽃의 향기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 제갈영, 이비락, 2008. 12. 15
한국의 야생화, 이유미, 다른세상, 2010. 4. 15
가름침을 주는 풀꽃 이야기, 신호철, 양화진, 2012. 10. 25
녹색고전, 김욱동, 비채, 2013. 12. 6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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