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탄천 잉어의 눈물

산과 물 2015. 3. 18. 09:43

탄천 잉어의 눈물

 

                      산과물

 

너희들은 보았느냐?

 

허연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 있는

물고기의 사체들을

 

살겠다고 유영했지만

시원한 물방울 대신

탐욕의 거품이 끓어

 

밤새 헛구역질하다

오늘 아침도 하나 둘

배때기를 뒤집는구나.

 

죽음의 물이 식수되리니

어찌 너희와 우리가

노는 물이 다르겠는가?

 

우리 눈물이 마르고

앙상한 가시만이

하천 바닥을 뒹굴 때

 

너희 구원의 여신조차

치장의 탐욕을

제물로 심판할지어니

 

너희 미래를 보겠느냐?

 

2015.03.17.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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