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버의 진실
산과물
나는 지금 고생 끝에 얻은
행운이라는 네 잎 크로버를 들고 있다.
내 인생에 행운은 필요 없다고
과감히 한 잎을 떼어내 본다.
행복이라는 세 잎 크로버가 눈웃음을 친다.
내 인생에 행복도 없다면 어찌할까
조심스레 또 한 잎을 떼어 낸다.
사랑이란 두 잎 크로버가 내 손에 다정하다.
내 삶에 사랑은 사치가 아닐까
나란한 균형에서 또 한 잎을 떼어 본다.
아직도 희망이라는 한 잎이 남아있다.
내 삶에 희망도 없다면 어찌할까?
과감히 마지막 한 잎마저 떼어내었다.
내 손에 남은 것은 오직 한 줄기
그 줄기에는 방금 전까지
희망도 사랑도 행복과 행운도
살랑이며 다정히 함께 살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
타인이 만든 나일론 줄도 아니고
남들이 준 썩은 동아줄도 아닌
나만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줄기는 건강이었다.
오직 내게 남은 건강한 몸 줄기에
내가 희망을 갖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행복할 때까지
나의 행운의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
내가 꿈꾸는 대로 성장할
나의 몸 줄기에 큰 기지개를 편다.
2014.05.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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