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산과물
내 몸 없다고
슬퍼 말아요.
당신 눈물지면
나도 슬퍼요.
가벼이 떠도는
민들레 홀씨처럼
들 지나 산 너머
돌아올께요.
당신이 나를
생각할 양이면
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요.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2014.05.01.19:10
*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과의 사별로 많은 사람들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삶과 죽음이 둘인 줄 알았는데, 삶과 죽음이 하나로 엉기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위로하고, 죽은 자는 산 자를 걱정하여 육신뿐만 아니라 혼백조차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산 자가 그랬던 것처럼 죽은 자가 산 자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