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나 여기 있어요

산과 물 2014. 5. 1. 19:20

나 여기 있어요

 

                      산과물

 

내 몸 없다고

슬퍼 말아요.

 

당신 눈물지면

나도 슬퍼요.

 

가벼이 떠도는

민들레 홀씨처럼

 

들 지나 산 너머

돌아올께요.

 

당신이 나를

생각할 양이면

 

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요.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2014.05.01.19:10

    

 

*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과의 사별로 많은 사람들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삶과 죽음이 둘인 줄 알았는데, 삶과 죽음이 하나로 엉기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위로하고, 죽은 자는 산 자를 걱정하여 육신뿐만 아니라 혼백조차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산 자가 그랬던 것처럼 죽은 자가 산 자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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