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이 되리라
산과물
거짓이 난무한 세상
부끄럼 없이
내 껍데기 다 태우고
검은 진실 하나로
그대 위해
다시 탈 수만 있다면
나는 숯이 되리라.
비바람 무릅쓰고
그대 품에 아름 안겨
포근한 꿈꾸려 할 때
용광로보다 뜨거운
불가마에서
비겁한 허물을 태우는
나는 참숯이 되리라.
검은 유해만 남을지라도
그대 작은 불씨에
다시 타오를 수만 있다면
한 줌의 재가 될 때까지
내 모든 것을 태워
미련인들 만들지 않으리라.
2013.10.22.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