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참숯이 되리라

산과 물 2013. 10. 22. 07:48

 

참숯이 되리라

 

               산과물

 

거짓이 난무한 세상

부끄럼 없이

내 껍데기 다 태우고

 

검은 진실 하나로

그대 위해

다시 탈 수만 있다면

 

나는 숯이 되리라.

 

비바람 무릅쓰고

그대 품에 아름 안겨

포근한 꿈꾸려 할 때

 

용광로보다 뜨거운

불가마에서

비겁한 허물을 태우는

 

나는 참숯이 되리라.

 

검은 유해만 남을지라도

그대 작은 불씨에

다시 타오를 수만 있다면

 

한 줌의 재가 될 때까지

내 모든 것을 태워

미련인들 만들지 않으리라.

 

2013.10.2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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