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비로 본다
산과물
긴 장마로 얼룩진
내 마음을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로 씻는다.
스멀스멀 다가오는
찰거머리처럼
끔찍했던 과거를
건져 말리우고
새로 떠오를
만추의 달 기약하며
가을비를
온 몸으로 본다.
2013.9.11.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