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퇴임사(2013.08.28)
오늘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시고 저의 퇴임을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문형호 운영위원장님과 서숙미 학부모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운영위원님, 학부모 임원님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먼거리에서 찾아와 자리를 함께하신 내빈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이신 선생님과 학생들, 또 교실에서 TV로 퇴임식을 지켜보는 담임선생님과 학생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1973년 교육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이래 40년의 교직생활 가운데 서원고등학교 제3대 교장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2013년 8월 31일자로 정든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강원도에서 9년의 교직생활, 그리고 경기도로 와서 강화고등학교, 강서중학교, 부천여자고등학교, 중흥고등학교, 장호원고등학교에서의 교사 시절, 이천경남고등학교, 효양고등학교에서의 교감 시절, 그리고 죽산중학교, 나곡중학교, 서원고등학교에서의 교장 시절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지나갑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17번이나 이삿짐을 싸고 풀었으며, 제가 교직의 길을 오늘까지 묵묵히 걸을 수 있도록 따뜻한 제 삶의 동반자로서, 모든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눠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제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제자들의 학력향상과 생활지도에는 온힘을 쏟았지만, 오히려 자녀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살뜰하게 챙겨주지 못했던 점을 지금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르게 성장하여 모두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서 제 몫을 당당히 해내고 있는 자식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40년의 교직생활 중 서원고등학교에서 제 교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진정코 학생들은 오고싶은 학교, 선생님들은 근무하고 싶은 직장, 학부모께는 자녀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며, 이는 모든 서원가족들의 합심노력의 결과라고 믿습니다. 특히 서원고등학교의 체육관 신축을 위해 문형호 위원장님과 원미선 부위원장님 그리고 지역인사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41억 4,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 체육관 설계 작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제가 떠난 후 체육관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겠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 체육관 예산을 따내려고 노심초사했던 지난 2년간의 세월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서원고등학교 학생여러분! 서원고등학교의 캐치프레이즈는 “꿈이 있는 나는 할 수 있다!”입니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십시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나아가십시오. 앞으로 여러분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20년쯤 후에는 국내에서 또는 세계를 무대로 자기의 영역을 크게 넓히며 살아갈 것입니다. 삶이 즐거울 때도 있겠지만 그러나 가끔은 세상의 바다가 험난해 삶이 괴로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한 가지 당부한다면……, 여러분이 세상의 바다를 헤쳐나갈 때 내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은 바로 나이며,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도 없고 나를 대신하게 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바다가 잠잠할 때나, 험난한 폭풍우가 몰아칠 때나, 나는 내 배의 키를 굳게 잡고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서원고등학교 교육가족 여러분! 그 동안 교육가족으로 만나 동고동락하던 선생님들, 자신의 원대한 포부를 펼치기 위해 심신단련과 진로개척에 힘써온 수많은 학생들, 함께 교육을 고민하던 학부모님들, 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 속에서 함께 할 그리운 분들이자 제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분들이기에, 든든한 마음으로 교단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고 반평생동안 참된 교사가 되기위해 노력해왔던 저 이상으로, 남아계신 우리 교직원 여러분들이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을 위해 힘써 주실 것을 의심치 않기에 떠나는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이제 저는 흐르는 물처럼 순리에 따라 이 자리를 떠나 좀더 여유있는 마음과 넉넉한 눈길로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시대를 아름답게 그려갈까 합니다. 마치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가슴이 설렙니다. 제가 미처 못다 걸었던 교육의 남은 길은 우리 교육가족 여러분께 맡기고 이웃과 함께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저의 부덕으로 인하여 작은 상처라도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맺은 인연 오래도록 간직하려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저의 퇴임의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하여 주신 내빈 여러분, 선생님들, 학생들, 학부모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앞날에 무한한 영광과 행운이 함께 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3.8.28.
서원고등학교 교장 구흥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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