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승과 교사

산과 물 2012. 9. 27. 19:29

스승과 교사

 

여러분은 교직에 들어와서

스스로 내 삶을 돌이킬 때

나는 스승인가? 교사인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제자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그 분은 스승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

물론 우리가 추구하는

교사상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잘한다는 것은

상대를 비교하는

잣대가 전제돼야 합니다.

 

그래서 잘하는 것에는

누군가에게는 열등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열정은 나를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제자들)를 드러내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입니다.

 

때문에 나는 열심히 노력하되

(동료교사)

아프게 하지 않습니다.

 

열정이 있는 교사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지만

수업 잘하는 교사는

비교라는 잣대에서 기울기 때문에

다시 함께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들도 수업 잘하는 교사보다는

학생들과 고민하고 함께 숨쉬는

열정이 있는 스승을 기억할 것입니다.

 

수업 잘하는 교사는

교사중심의 수업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합니다.

 

그러나 열정이 있는 교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학생들을 앞세우기에

학생들이 고민하고 탐구할

기회를 많이 부여합니다.

 

가장 좋은 강의법은

선생님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정이 있는 교사는

더디게 가더라도

모든 학생이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합니다.

 

나는 스승입니까 교사입니까?

그 대답은

끝없는 성찰을 요구할 것입니다.

교감이나 교장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은

명시적 교육과정보다는

존경하는 선생님을 통해 배우는

잠재적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예부터

스승을 벼리에 비유한 것입니다.(師卽綱也)

(벼리 : 그물이 모아지는 곳, 근원, 시작)

스승의 철학, 언행, 취미 등

모든 것이 제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Dream 서원고 학생에게도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 필요할 때입니다.

 

교감도 사람이기에 실수가 많습니다.

그러니 제가 실수하지 않도록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건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발전적인 서원고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해결방법이 저에게 불리하다고 해도

학생의 행복과 여러분의 행복이

전제된다면 언제든 양보하겠습니다.

 

보이는 곳에서의 좋은 말보다

보이는 곳에서의 아픈 지적이

저에게는 보약이 될 듯합니다.

 

작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보다

오랜 시간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교감이 되고 싶습니다.

 

2012. 9. 12.

 

교감 한관흠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