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를 만지며 노루귀 한관흠 해묵은 하얀 고통의 언저리에서 가녀린 두 귀 쫑긋 내밀어 질긴 겨울도 시나브로 스러지는 의연한 수줍음이여 겨우내 뿌리로 뿌리를 내려 숨마저 죽이며 지켜온 인고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태어나 아지랑이 재촉하는 봄의 전령이여 세상의 강한 것 세상의 잘난 것 다 버리고 소복한 백.. 운문 연습 200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