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미용실에서 / 산과물 머리를 다듬으려고 동네 이발소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어서 근처 미용실로 옮겼다. 젊고 늘씬한 언니들이 저리 많은데… 내게 온 분은 하필 나이 드신 분이었다. 빨리 깎을 수도 있을 텐데 자르고 털고 빗질하고 거울 보며 온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숙연.. 운문 연습 2017.01.12
세월의 흐름 세월의 흐름 산과물 어린 시간을 새암에서 시작해 젊은 시간은 거친 급류를 타고 솟구치는 열정의 폭포를 뛰어 내려 구비치는 강물을 흘러 내려와야 하늘을 닮은 넓은 호수가 된다. 2017.01.03. 운문 연습 2017.01.03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 산과물 그 어리고 약했던 나 여기 있어요. 무식하고 못났던 나 여기 있어요. 거칠고 사나웠던 나 지금 여기 있어요. 성숙한다는 것은 살면서 조금씩 고쳐 가는 것 어리고 거칠었던 봄여름이 지나갔기에 가을처럼 성숙한 나 지금 여기 있어요. 2016.09.24. 운문 연습 2016.09.24
나이테를 보며 나이테를 보며 / 산과물 나무는 겨울을 지나고서 저리 우아한 문양을 만들어 내는데 나는 생일 맞을 때마다 얼마나 사람다운 테를 켜켜이 쌓아 왔던가? 나이테의 아름다움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선물이라면 내 삶의 무늬는 그대와 함께했던 추억의 물결이어라. 2016.09.07. 운문 연습 2016.09.07
古木을 보며 古木을 보며 / 산과물 천 년의 세월을 견딘저 古木을 봐라. 태풍이 불어칠 때마다잔가지 부러뜨리고 가뭄이 심할 때마다목마름에 뿌리 깊어져 부러짐과 목마름으로천 년을 버텨왔나니 살아온 날의 추억들은나이테만큼 굳어지리라. 2016.08.25. 운문 연습 2016.08.25
나무토막 의자를 보고 토막의자를 보며 산과물 산을 오르다 지쳐 나무토막 의자에 앉아 씁쓸한 나이테를 본다. 쉰 고개 넘었지만 내겐 세기 힘든 나잇살 숫자만 있지 나무토막 의자처럼 시련과 맞서 싸웠던 연륜의 나이테가 없다. 아리랑 고개 넘고 쓰리랑 고개 넘어 삶의 테를 만든다는데 2014.10.31.08:20 운문 연습 201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