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민달팽이 / 산과물 집인 줄 알았던 것이 순간 자신의 짐이 되니 민달팽이는 집을 버린다. 안락한 집은 얻었지만 나선형의 꼬인 틀이 자신을 제약하기에… 징그럽다 생각했는데 내 삶이 안락할수록 네가 점점 부럽구나. 2017. 12. 29. 운문 연습 2017.12.29
그토록 원하거든 그토록 원하거든 / 산과물 창공에서 들판을 응시하는 독수리의 눈을 원하거든 숲속에서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상을 원하거든 네 곁에 붙잡아 두지 마라. 붙잡아 가두는 순간 네가 가진 건 껍데기일 뿐 사랑도 마찬가지다. 네가 그토록 원하거든 네 곁에 붙잡아 두지 마라. 2016.11.08. 새소리.. 운문 연습 2016.11.08
넥타이 넥타이 붉은 아침 햇살로 스러진 핏줄기가 검은 동공 중심으로 태양처럼 흩어져 어제처럼 아내가 아이들 앞에서 사랑처럼 든든한 넥타이를 매어준다. 가녀린 목줄기가 거북처럼 거북스러워 검붉은 핏줄이 서고 혈압이 오르내려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파란 나뭇잎을 꿈꾸다 지상으로 내려앉아 사무실.. 운문 연습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