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어머니 마음

산과 물 2021. 10. 21. 08:00

어머니 마음 / 산과물

 

어머니 마음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고슴도치 가시라도

품고 살아야 하는

가을 맞은 밤송이다.

 

품 안에 자식들

답답하다 몸부림치며

어미 배 찢을 때까지

 

엄마는 그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갈바람 재촉한다고

알밤들 떠나기 전

먼저 떨어져도 안 된다.

 

알밤들 후두둑

모두 털어낸 후에

가볍게 낙하하는

텅 빈 어머니 마음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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