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 산과물
먹구름 천둥 번개
한밤내 지랄하고 나니
다음 날 아침에
더 고요해지더라.
바람에 흔들려야
뿌리가 더 깊어지고
비에 젖어야
생기가 나는 초목을 보라.
바람 불면
독수리의 날개를 펴고
물살이 세면
牛生馬死처럼
물살에 몸을 맡겨라.
한세상 살다가는 게
거기서 거기인 것을
心身이 망가지는 걸 모르고
발버둥 친다고
네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데?
좀더 배웠다고 얼마나 똑똑하리
화장실 앞에서
그만큼 똑똑했으면 됐지
선한 놈은
지옥에 가도 선한 짓을 하고
악한 놈은 천당을 가도
악한 짓을 하니
인성은 타고나는 게지
배워서 얻는 것도
종교로 바뀌는 것도 아니야.
배운 놈이나
높이 올라간 놈이나
神 찬양하는 종교 무리배도
모두 자신들 배만 채우려 하니
숲속의 벌레만 못혀.
처먹고 똥싸는 건 마찬가지지
새 먹이라도 되어
다른 생명을 키우는 벌레에게
꾸물꾸물 산다고 욕하지 마라.
제기랄
사는게 다 그런게지
2021. 08.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