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그 시절 그 선생님은

산과 물 2020. 11. 20. 10:02

그 시절 그 선생님은 / 산과물

 

농사꾼은 먹거리로 나누고

변호사는 법으로 변론하고

기술자는 편리함을 주지만

그 혜택은

오래 기억되지 않았다.

 

그 시절 그 선생님은

제자들과 무엇을 나누었기에

지금까지 내 가슴에 뛰는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당신의 말씀이

내 삶을 지배하고

죽는 날까지

고마움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시절 그 선생님은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뜨거운 심장을

꺼내 주셨기 때문이다.

 

그 심장이

나와 함께 뛰었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

그렇게

선생님이 그리웠나 보다.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부르기엔

너무 고마운 그 사람

아아, 나의 스승님

나의 은사님이시여!

 

2020. 11. 20.

 

고3 시절 제 인생을 바꾸어 주신

정하원 선생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좋은 직장으로서의 교직이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지켜보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있던 곳

 

저 역시 은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교직을 선택했습니다.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우리는  (0) 2020.12.01
인생  (0) 2020.11.26
단풍은 안다  (0) 2020.11.17
성인병  (0) 2020.11.04
갈바람  (0) 20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