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은퇴 후 삶

산과 물 2020. 8. 4. 16:04

은퇴 후 삶 / 산과물

 

이 비 그치면 난

줄 풀어진 강아지처럼

겁 없이

세상을 뛰고 싶다.

 

집에서

장남이라는 허울

가장이라는 허울

직장에서

자리가 만든 허상

 

사시사철

넥타이에 묶여

근엄한 척하며

끌려다니던 허수아비

모두 버리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도

뱀 무서운 줄도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뛰놀고 싶다.

 

2020. 08.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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