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좋다 / 산과물
난 네가 그냥 좋다.
보고 또 봐도
부담 없어
볼 때마다 더 반갑다.
빛바랠 만도 하건만
가끔씩 만나
가식의 옷 훌훌 벗고
가장 싼 안주에
소주 한 잔 곁들여도
난 그냥 네가 좋다.
각진 옷에 넥타이
감춰진 키다리 구두굽
그윽한 향수도
너를 만날 때면
신경 쓸 일이 없어
난 네가 더 좋다.
함께 이야기하다가
서로 욕하고 싸워도
허물없는 친구
짧은 가방끈에도
삶의 지혜가 있다고
응원하는 친구
난 네가 그래 좋다.
개뿔 가진 게 없어도
너를 만날 땐 언제나
그냥 당당할 수 있어
난 네가 무지 좋다.
친구야
2018. 0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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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모임을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