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난 네가 좋다

산과 물 2018. 7. 16. 16:47

난 네가 좋다 / 산과물

 

난 네가 그냥 좋다.

보고 또 봐도

부담 없어

볼 때마다 더 반갑다.

 

빛바랠 만도 하건만

가끔씩 만나

가식의 옷 훌훌 벗고

가장 싼 안주에

소주 한 잔 곁들여도

난 그냥 네가 좋다.

 

각진 옷에 넥타이

감춰진 키다리 구두굽

그윽한 향수도

너를 만날 때면

신경 쓸 일이 없어

난 네가 더 좋다.

 

함께 이야기하다가

서로 욕하고 싸워도

허물없는 친구

짧은 가방끈에도

삶의 지혜가 있다고

응원하는 친구

난 네가 그래 좋다.

 

개뿔 가진 게 없어도

너를 만날 땐 언제나

그냥 당당할 수 있어

난 네가 무지 좋다.

 

친구야

 

2018. 07. 16.

 

*****************

친구들과의 모임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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