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소나무에게 배워라

산과 물 2018. 1. 26. 15:47

소나무에게 배워라

 

              산과물

 

바위 위의 소나무는

더디 자라다가도

한겨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때는

가지를 부러뜨리지

 

껍질을 찢고 나온

송진이 흘러내리고

죽은 가지가 말라

떨어져 나가고

아물어야 비로소

 

추위에 굴하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는

바위 위에 우뚝 선

소나무로 사는 게야.

 

뿌리째 뽑혀나가는

가지 많은 나무보다

버릴 건 버려가며

조촐한 모습으로

수백 년 사는 게지.

 

어른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세.

작은 아픔을 통해

지혜롭게 사는 게야.

 

2018. 01. 26.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된장찌개  (0) 2018.02.04
인연이란  (0) 2018.01.26
마음 열쇄  (0) 2018.01.26
소나무로 살자  (0) 2018.01.26
사랑이란  (0) 201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