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나무늘보

산과 물 2017. 9. 14. 08:25

나무늘보 / 산과물

 

사람들은 말하기를

나무늘보처럼

게을러서 안 된다고

 

시계를 만들고는

시간의 노예가 된다.

 

늘보처럼 먹고

늘보처럼 자면

부러울 게 없는데

 

탐욕의 사냥꾼들은

시간에 쫓겨

여유를 잃고

사랑도 잃었다.

 

늘보의 마을처럼

먹을 게 풍족하면

저리 바쁘게

살 필요도 없는데

 

2017.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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