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의 아침 / 산과물
이른 아침 뻐꾸기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산 넘어 얼굴 비춘
햇살의 미소가 정겹다.
쿠우구우 구우그구
산비둘기 울고 나니
쿼엉 꿔어어엉 꿔엉
쟁끼의 소리가 사납다.
꿰에엑 꿰에엑 꽥꽥
꽤꼬리 사랑노래 그치니
때대댁 땍데덱 땍덱
때까치 존재를 과시하고
삐엑 삐엑삑 삐엑삑
이름 모를 새들의 합창이
아침 산에 메아리 친다.
삶에서 그 누군가로 인해
내 피가 솟구쳤다면
나로 인해 그 누군가는
지쳐 있을 터
내일은 나도
새처럼 목소리를 내면서도
쉬어부는 산들바람처럼
다정하게 다가가야겠다.
201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