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영정 앞에서 / 산과물
육체의 아픔도
영혼의 아픔도 없는
성모 마리아 품에서
젖먹이 아이처럼
마냥 행복하다 지칠 때
그리움이 사무치면
다시 찾아 오거라.
살아서 그 누구에게도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싸워왔을
슬프고도 어린 영혼아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사월의 목련꽃도 보고
오월의 붉은 장미도
함께 볼 수 있었을 텐데
죽음으로 선택한 길
원 없이 즐기다가
다시 부모형제와의 인연
더 좋은 만남으로
홀가분히 돌아 오거라.
가족들의 슬픈 목소리
뒤로 외면한 채
숨 가쁘게 뛰어가는
안타까운 어린 영혼
나의 제자여!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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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지 못한 꽃이
시들지 않고 떨어졌다.
이 글은 고 최용준 학생과
그 가족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