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길에서 / 산과물
촉촉한 풀숲에서
부드러운 땅만 파다가
시멘트 길을 걸어봤냐는
개미떼에게 속아
땅 속을 기어 나와
마른 먼지 뒤집어쓰고
바동거리는 지렁이에게
개미들은 말한다.
게으른 농사군은
농사나 지어야지
시멘트 길에 나오면
죽으려고 환장한 게지
마냥 흐릴 것 같은
회색의 도시에서는
검은 개미떼들의
추도 행렬이 길어진다.
2016.08.31.
시멘트 길에서 / 산과물
촉촉한 풀숲에서
부드러운 땅만 파다가
시멘트 길을 걸어봤냐는
개미떼에게 속아
땅 속을 기어 나와
마른 먼지 뒤집어쓰고
바동거리는 지렁이에게
개미들은 말한다.
게으른 농사군은
농사나 지어야지
시멘트 길에 나오면
죽으려고 환장한 게지
마냥 흐릴 것 같은
회색의 도시에서는
검은 개미떼들의
추도 행렬이 길어진다.
201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