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공존한다는 것은

산과 물 2016. 8. 16. 12:00

공존한다는 것은 / 산과물

 

맛갈나게 차려준 밥상도

수저 없으면 먹지 못한다.

 

수저는 가지런히 놓이지만

서로 다투는 일이 없으니

 

숟가락으로 국물을 뜨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을 뿐

 

부부가 가장 행복할 때는

수저처럼 서로 다를 때이다.

 

역할이 바뀌고 혼재되면서

부부 금슬에도 금이 간다.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고유 역할이 없기 때문이다.

 

공존이란 함께 사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 나누기이다.

 

2016.08.16.

 

부부의 역할 혼재는

여보, 내일 좀 도와줘!”가 아니라 여보, 내일 좀 해줘!”가 되며

흡족하지 못하면 그것도 못해라는 말로 가슴에 생채기를 낸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 전생의 원수가 만난다고 한다.

원수를 애인으로 만드는 법은 서로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상급자와 하급자의 갈등도 서로 원하는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할 때 다툼이 일어나기 때문이니

교장과 교감의 갈등, 사장과 부장의 갈등 모두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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