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추억
산과물
하교하면 공부는 뒷전
경안천에 가서
피라미 잡던 그 시절
형들처럼 자맥질하면서
매섭고 날카로운 작살로
큰 물고기를 잡고파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리 주몽처럼
강철을 찾아 헤매다가
장롱 속 강철을 보고
쇠톱으로 잘라냈던
그 기상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오직 한마음
피라미 같은 새끼 대신
수심보다 깊은 바위 속
비늘 두꺼운 발강이도
뚫을 수 있는 강쇠처럼
꼿꼿한 작살을 만들겠다는
일념 앞에는
부모님께 혼나는 건
뒷전이었지
2014.12.17.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