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고향 추억

산과 물 2014. 12. 17. 19:47

고향 추억

 

                         산과물

 

하교하면 공부는 뒷전
경안천에 가서
피라미 잡던 그 시절

 

 

형들처럼 자맥질하면서
매섭고 날카로운 작살로
큰 물고기를 잡고파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리 주몽처럼
강철을 찾아 헤매다가

 

 

장롱 속 강철을 보고
쇠톱으로 잘라냈던
그 기상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오직 한마음
피라미 같은 새끼 대신
수심보다 깊은 바위 속
비늘 두꺼운 발강이도
뚫을 수 있는 강쇠처럼

 

 

꼿꼿한 작살을 만들겠다는
일념 앞에는
부모님께 혼나는 건
뒷전이었지

 

 

2014.12.17.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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